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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 박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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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미치지 못한 사모(思慕)도 속된 업보
살아 한 되는 목숨 오늘 가도 그만인데
눈감고 못 거둘 숨결 풀어 피는 목련꽃
  
숨 닿을 거리 밖에 돌아누운 어둔 산맥
넘나드는 바람결에 억새꽃은 길로 자라도
해마다 눈뜨는 향수 더해가는 나이테
  
이리 성하지 못한 연대(年代)에 발을 짚어
새벽 연봉(連峯)에 무지개로 올릴 기약
한 하늘 원통한 강산 숨어지는 목련꽃


이 시는 순결하고 흰 목련꽃의 개화 과정을 단순히 자연의 변화로만 보지 않고, 인간적 한(恨)과 애달픈 사모의 정, 그리고 시대적 아픔(원통한 강산)이 승화되어 피어나는 결정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시조에서는
첫 수에서 목련의 개화
둘째 수에서 목련의 성장
셋째 수에서 목련의 낙화를 그리고 있다.


1장
내용: 다 전하지 못한 그리움(사모)마저 업보로 안고 사는 삶의 한스러움. 하지만 그 끊어지지 않는 숨결과 한을 모아 목련꽃은 흰 봉오리를 풀어 피어납니다.  

의미: 목련꽃의 피어남은 단순한 봄 꽃의 개화가 아니라, 가슴속 깊이 맺힌 한과 영혼의 숨결이 꽃으로 표현된 것이다.


2장
내용: 닿을 수 없는 어두운 산맥, 바람에 흐트러지는 억새꽃처럼 세월과 세파는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그러나 해마다 나이테가 늘어가듯 고향이나 근원에 대한 그리움(향수)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의미: 시간의 흐름(나이테) 속에서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지독해지는 그리움과 향수의 깊이를 보여준다


3장
내용: 순탄치 못하고 온전치 못한 시대('성하지 못한 연대')를 살아가면서도, 시인은 새벽 봉우리 위에 솟아오를 무지개와 같은 희망이나 기약을 꿈꿉니다. 원통함과 슬픔을 안은 강산 위에서 목련은 스스로를 태우듯 피었다가 숨어지듯 사라집니다.  

의미: 개인의 한과 사모를 넘어 우리 역사와 강산이 지닌 시대적 비극 및 한을 목련이라는 순백의 꽃에 투영하여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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