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우리 얼굴은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느끼기를 원할 겁니다.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우리 마음은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달콤한 침묵이 흐르기를 갈망할 겁니다.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우리 영혼은차라리 슬픔의 고요한 품 속허탈한 웃음에서 휴식을 찾을 겁니다.내 삶을 돌아보면하고싶은대로 하고싶은 것 하면서마음껏 살아왔던 것 같다.그래서인지 마흔이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특별히 이르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그저여기까지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릴 뿐평온하고 쉬운 길 보다는어렵고 도전적인 선택을 하여그 험난함과 성취감을 즐기느라치열한 삶을 살아왔기에비명횡사하지 않고자신의 삶을 조용히 정리할 수 있도록평온한 슬픔의.. 더보기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스 만약 내가......- 에밀리 디킨스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멈추게 할 수 있다면,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잇다면,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하루하루 살아가는게숨쉬는 것이너무 고통스러울 때면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에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스스로에게 묻곤 한다.너가 지금 이렇게 숨쉬며 견디고 있는 이유가 뭐니?내가 아직 숨쉬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사람들.아프지 않은 척.힘들지 않은 척.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날 수 있는 척이렇게 멀쩡한데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모습을 모이면그늘 진 그 얼굴에 잠.. 더보기 연금술 - 새러 티즈데일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 올리듯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고통만을 담고 있어도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빗물을 방울방울 물들이는꽃과 잎에서 나는 배울 테니까요.생기 없는 슬픔의 술을 찬란한 금빛으로바꾸는 법을.- 새러 티즈데일, "연금술", 다시 봄, 장영희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을연금술처럼 찬란한 금빛으로 만들어 줄노란 데이지꽃 같은마음의 잔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그러한 마음의 잔이나의 고통 뿐만이 아니라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도담아 보듬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그리하여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행복이 가득한 잔을 들고오늘도 무사한 하루를 축복하며건배할 수 있다면 좋겠다. 더보기 가을 어느 날 - 김종해 가을 어느 날유모차를 타고 마트에 갔어엄마가 천천히 미는 유모차나는 잠이 오지 않아마트 가는 길가을 햇살이 짜증나세상에 처음 나왔다가길거리에 떨어지는 나뭇잎나뭇잎이 불쌍하다나는 엄마가 천천히 미는 유모차 안에서막 소리쳐 우는 거야내가 소리쳐 우는 이유를 아무도 몰라아가야, 왜, 아가야, 왜유모차 지붕 위로커다란 나뭇잎이또 한장 떨어졌어- 김종해, '모두 허공이야' 에서김종해 시인의 '모두 허공이야' 시집은첫 장부터 시인의 연륜이 가득 묻어있다.삶의 대한 시각.다가오는 죽음.동네 평상 혹은 정자에 앉아, 초연히 풍경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그런 노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들이 하나하나씩 늘어놓아져 있다.그런... 조금은 어둡고 메마른 분위기 중간에 놓여있는이 '가을 어느 날' 이.. 더보기 암세포와의 거래 내가 지난 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말이야듣고 보니 암세포가 태생적으로 악하진 않더라그냥 살 곳을 찾는 거였어.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자기애들을 데리고.그걸 뭐라고 하겠어근데 난 괜찮지 않다고 했지지금은 내가 내 몸을 쓰니까이사 오면 안 된다고그래서 암세포랑 거래했어.내 췌장의 작은 구석에서암세포를 살게 해주고나머지는 내가 가지는 거지.- 삼체 시즌1 3화에서 암과의 동거를 인지한지 어느새 1년 반.가만히 생각해보면내 몸 어느 한구석에 그들을 살게 허락한다고 해도크게 문제될 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어차피 없애지 못할 바에야.다만, 약속은 필요하겠지.너무 몸집을 키우지 말아줬으면 해.너의 비대해진 몸집이, 내 몸 유지를 위한 양분 공급을 방해하거든.식구.. 더보기 별 부스러기 그거 알아?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결국 아주 오래 전 우주 어딘가에 있던별에서 만들어 거래.그런 의미에서 사람은별 부스러기 라고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더보기 나태주 - 놓아라 놓아라우선 네 손에 쥐고 있는 것부터 놓아라네가 보고 있는 것을 놓고네가 듣고 있는 것을 놓아라내친김에네가 생각하는 것을 놓아라무엇보다도 네가 가장사랑하는 것들을 놓아라그 위에 너 자신을 놓아라비로소 편안해질 것이다., 나태주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그런데, 나는 아직도 놓지 못한 것들이 많다.해야 하는 것.하고 싶은 것.이루고자 했던 것.이루어야 하는 것.그 말을 믿으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룰 수 없는 것들 뿐이다.이제 놓아야 할 것들은 놓고,현실 적인 것들을 보며남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수십여년간 쥐고 있던 것들을 놓으면비로소 편안해 지는 걸까.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새끼 손가락에 감겨져 있는 가는 실을위태위태 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았다. 더보기 LEOBOG by AULA Hi8SE 유무선 풀알루미늄 스카이 실버 세이아축 기계식 키보드 예전 같았으면 '이게 내게 지금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따져보느라 사지 못했던 것 들을,하나씩 하나씩 사보고 있다.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이 정도 금액의 물건도 내 마음대로 사보지 못하는게 왠지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타고난 성격 탓에 집안 재정에 영향 갈 만한 수준의 물건은 사라고 강요해도 못 살게 뻔하다.프로그래밍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서는, 키보드 자체가 전쟁터에 나갈 때 챙겨야할 총과 같은 존재가 되어 부쩍 관심이 높아 질 수 밖에 없었다.그 중에, 이 풀아루미늄 기계식 키보드 라는 녀석은 대체 어떤 감성을 내게 줄까 하는 게 궁금했었는데마침 구글 피드에서 관련 후기 글이 운명처럼 올라와 나도 모르게 지르고 말았다.1. 첫 만남 풀 알루미늄 키보드와의..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